▲낙지와 아낙의 손갯바람이 찬 갯벌에서 낙지를 잡은 아낙의 주름진 손과 그 손금을 닮은 낙지들
박상건
압해도 뻘낙지와 광할한 염전 그리고 기러기 떼들그래서 압해도 낙지는 '뻘낙지'라고 부른다. 색깔이 갯벌을 닮아 다른 섬의 붉은 색의 낙지 색과 다르고 맛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이런 갯벌에 서식하는 '우럭조개'도 압해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개 중 하나다.
앞서 염전도 많다고 했는데, 천일염 생산지가 군데 군데 조성돼 있다. 천일염이라함은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자연 증발시켜 만든 것으로 염화나트륨 외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굵은 소금'이라 불리며 주로 절임용으로 쓰인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정제염은 대부분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는 등의 인공 제조과정으로 처리해 만든 것이지만, 압해도에서는 자연적인 제조과정을 거친다. 염전 분포지역은 장감리, 분매리 지역을 꼽을 수 있다. 이 일대를 산책하다가 겨울과 초봄이 만나는 들판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떼들을 보았다. 한세월이 그렇게 저물고 새로운 봄빛이 철새떼들의 날갯짓을 책갈피 삼아 새소망을 가슴 활짝 열게 했다.
섬,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낚시하는 맛을 빼놓을 수 없다. 낚시하기에는 어떨까? 물론 각종 어류가 풍부하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에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온다. 아무래도 갯벌이 많기 때문에 해안가에서는 망둥어 장어가 많이 잡힌다.
배를 타고 나가면 돔, 우럭, 농어가 잘 잡힌다. 압해대교 주위 간척지 수로에서는 민물 붕어낚시도 아주 잘 된다. 바다낚시는 초여름부터 10월까지 돔, 농어가 잘 잡히고, 추석전후인 10월 초순부터는 우럭이 잘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