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오뎅국물막 죽여주는 오뎅맛
김강임
소소깍에서 서귀포 생태공원까지는 11km,, 3시간 20분을 걸었다. 남성리 마을회관과 삼거리를 지나니 삼매봉 봉우리가 보였다.
오후 2시가 넘으니 배에 허기가 졌다. 길을 걸으며 먹었던 비스킷과 빵, 그리고 커피는 열량이 부족했나 보다. 남성리 마을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았으나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없었다.
그 허기진 배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이 유혹했다. 겨울철에 먹는 오뎅 맛, 겨울이면 으례 동네 모퉁이 오뎅집이 단골이다. 그러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랴!
"우리 오뎅 먹고 갑시다!"평소 오뎅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인지라 나는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지 뭐!"그때 하얀 우비를 입은 젊은 올레꾼 남자가 5m 뒤에서 절뚝이며 걷고 있었다. '다리를 다친 것일까, 아니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 것일까?' 그 궁금함은 어느 작은 쌀집 오뎅집에서 풀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