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이 다 삶아지면 으깨어 체에 받쳐낸 다음 약한 불에 졸여 팥 앙금을 만듭니다.
조찬현
주방을 살짝 들여다봤습니다. 임광임(50)사무국장은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국산 팥만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재료 선택에서부터 팥을 씻고 밀가루 반죽하는 데까지 여간 깐깐한 게 아니었습니다.
팥을 잘 씻어서 끓인 다음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서 첫물은 다 버립니다. 다시 물을 붓고 수시로 물을 보충해가면서 정성으로 푹 끓여냅니다. 팥이 다 삶아지면 으깨어 체에 받쳐낸 다음 약한 불에 졸여 팥 앙금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앙금으로 쑨 팥죽의 맛은 그 부드러움이 아주 그만입니다. 팥 국물이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이곳은 광주광역시 남구 '효사랑 노인일자리 지원센터'사업장입니다. 남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다고 합니다. 임광임(50) 사무국장에게 몇 마디 물어봤습니다.
- 식당을 오래 하셨나 봐요?"아니요,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준 기억으로 한 거예요."
- 값이 정말 착하던데요?"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하기 때문에 저렴하죠. 팥죽은 2500원, 동지팥죽은 3500원입니다."
- 하루에 몇 그릇 파나요?"70~80그릇 팝니다."
이곳을 자주 찾는 어르신 단골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주머니 걱정을 다소나마 덜게 되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