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 캠핑>의 겉그림
그리고책
삼십대 중반인 나에게 있어 유년의 여름은 캠핑으로 가득 찬 나날이었다. 학교에서 하는 하계수련회를 비롯해 봉고차를 빌려 떠나는 가족 여행까지, 텐트를 싣고 떠나는 여행이 여름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바다나 계곡에 텐트를 치는 여행 방식보다 콘도나 펜션을 빌려 떠나는 여행이 더 유행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나의 여름 여행에 대한 추억도 이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듯하다. 바닷가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모기를 쫓던 그 즐거운 경험을 이제 내 아이에게 물려 주긴 힘든 걸까?
<잇츠 캠핑>은 한물간 듯한 캠핑을 새로운 여가 문화로 소개하는 책이다. 나처럼 어린 시절 즐거운 캠핑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며 '아, 나도 이번 여름에는 텐트 하나 차에 싣고 캠핑을 떠나야지'하는 생각이 떠오를 법하다.
전문 캠퍼들은 눈 위에 텐트 치는 것도 불사하지만 초보자들에겐 쉽지 않다. 하지만 초보자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들이 곳곳에 있다. 무선 랜을 이용한 인터넷이 가능한 캠핑장을 비롯하여 온수 샤워실까지 있는 곳도 있으니, 이만하면 초보도 쉽게 캠핑에 도전할 만하다.
거칠어서 더 매력적인 수도권 속의 오지 탐험책의 저자는 새벽에 캠핑장을 찾다가 고라니를 만나기도 하고 낚시를 하며 희귀어종을 만나는 귀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새벽 물안개 속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모닥불을 피워 맛있는 감자를 구워내는 것은 캠핑의 최대 묘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