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숲길, 생태공간으로 태어나길...
'월든'에서 삼나무 전시림까지는 6.5km, 그 길은 비밀의 숲길이었습니다.
붉은 스코리아 길을 걸으니 가슴이 설레더군요. 거무죽죽한 자갈길을 밟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더군요. 서어나무 숲길은 명상의 시간이었습니다. 암반욕 계곡에서는 여유를 부렸고 삼나무 우거진 전시림 산책로에서는 숲의 신비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유유자적의 길이었습니다.
제주시 비자림로 사려니 숲 들머리에서부터 난대림 연구소 전시림 삼나무 숲길까지는 13km 정도. 남은 2km는 사려니 오름의 숲길입니다. 옛날 테우리(목동)와 사농바치(사냥꾼)들이 걸었다는 사려니 숲길은 그동안 걷는 사람들이 적어서 신비스런 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이 길은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생태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걸을 수 있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더불어 숲'이니까요.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 숲길을 말한다. 해발고도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 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주변에는 물찻오름, 말찻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 등과 천미천계곡, 서중천 계곡이 분포하고 있다.
온대산지인 사려니 숲길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산림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다.
최근 숲 가꾸기 사업 임산물 사업, 산불예방 등의 공익적 관리의 필요성과 숲길을 이용한 산림치유, 산림건강, 자연학습활동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임도의 공익적 다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사려니 숲길이 조성되었다.
사려니 숲길은 사람들에게 산림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건강을 증진하고 숲의 가치를 알리며 탄소흡수 원인 나무심기를 통해 자연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생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려니 숲길 안내 표지판에서-
덧붙이는 글 | 2009년 5월 17일, 사려니 숲길 길트기가 시작됐습니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비자림로 사려니 숲 들머리에서부터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임도로 15km로 숲길이 장관이었습니다. <피톤치드 방출하는 숲에 강 놀게>와 <더불어 사는 숲, 제주도 최고령 삼나무>, <사려니 오름> 등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