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구혜선)를 괴롭히는 '진선미' 3인방. 왼쪽이 장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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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감독이 태국에 골프 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시키고 잠자리까지 강요받았다."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생전에 연예계의 접대 문화를 고발한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문건의 '진본'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KBS가 15일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은 언론계 유력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 PD 등 열 명 안팎이고, 상당수는 이름 석 자만 대면 알 만한 사회 지도층 인사"라고 '맛보기 보도'를 한 뒤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장자연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이 누구냐는 것이고,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언론사들이 리스트를 빨리 공개해야 하지 않냐"는 항의 댓글도 적지 않습니다.
익히 예상하시는 대로 <오마이뉴스>에도 "증권사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에는...", "모 언론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이라는 식으로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됐을지 모를 분들의 정보가 흘러들러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이걸 공개하는 게 옳을까요? 언론계의 가장 큰 고민도 이것입니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블로그에 리스트에 언급되는 사람을 ▲ 일선 드라마 PD와 제작자 등 현업인 ▲ 광고주 ▲ 언론사 경영진 등 세 부류로 나누고 "앞의 두 부류는 업무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연예인을) 부를 수 있는 '최소한의 개연성'은 있지만, 마지막 부류는 그런 개연성이 전혀 없다"며 "언론사주 문제를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는 언론사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런 언론사가 없더라도, 기사가 나지 않더라도 유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함구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한마디 보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