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부착한 무신론 광고<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차드 도킨스 교수가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고 인생을 즐겨라'라는 광고가 부착된 버스에 올라 서있다.
영국휴머니스트협회 홈페이지
대표적 진화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만들어진 신>으로 전세계적으로 무신론 논쟁을 일으킨 영국 옥스퍼드대 리처드 도킨스 교수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인본주의자협회(British Humanist Association, 이하 BHA)의 무신론 광고가 영국은 물론 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이에 기독교계도 맞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BHA는 작년 12월 말부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 영국 전역을 운행하는 버스 중 800대에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고 인생을 즐겨라'(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라는 광고를 부착했다.
버스 광고를 위해 BHA가 모금한 금액은 14만 파운드(한화 약 2억8천4백만 원)였고 이 중 리차드 도킨스가 5500파운드(한화 약 1100만원)를 기부했다. 영국의 <선데이 헤럴드>는 지난 1월 9일자 온라인판에서 BHA의 광고가 영국 전역에서 화제를 모으자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도 무신론자들이 유사한 버스 광고를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 헤럴드>는 또 영국 BHA의 문구를 스페인어로 번역한 이 광고는 스페인 무신론자연합과 자유사상가협회(Union of Atheists and Freethinkers)가 주관하는 것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향후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발렌시아, 세빌리야, 사라고사, 빌바오 등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무신론 광고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영국 감리교회는 "신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지만 로마 교황청 폴 푸파르(Paul Poupard) 추기경은 "어리석고, 무의미하며,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고 <선데이 헤럴드>는 덧붙였다.
전쟁, 테러 유발 근본주의 종교에 대한 반감으로 무신론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