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광고 캡처올초 주가 지수가 대폭 떨어지지자, 장기투자를 독려하던 미래에셋의 신문 광고.
신문 광고 갈무리
안타까운 것은 이들은 분명히 전문가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있다 보면 전문지식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각종 차트들로 인해 정말 이들의 말처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물론 경제라는 것이 워낙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예측이 틀린 것만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한마디 말이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TV나 신문에 나오는 유명한 전문가나 금융,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의 말을 따라가게 한다.
전문가들의 말은 그쪽 분야에 밝지 않은 문외한들에게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믿음에 대한 대가로 많은 사람들이 큰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감정"이란 게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저 알 수 없는 차트와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거고 얼마 후에는 회복될 것이니 괜찮다"라고 한다. 자신들의 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법도 한데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찾아볼 수가 없다.
전문가라는 직함과 전문지식이 그들의 발목을 잡아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과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전문가는 옳아야 되기에, 그들의 전문지식은 과거에 틀린 것을 인정하기보다는 미래를 다시 예측하며 자신이 결국엔 옳다는 것을 강변하는 데 쓰일 뿐이다. 종종 TV나 신문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전문지식이 자신들을 옹호하는 데 주로 쓰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책임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분명 전문가는 필요하다. 문제는 어떤 전문가여야 하느냐다. 전문지식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상대방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돈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한마디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초 펀드에 가입한 임산부의 자살 소식이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문지식을 통해서 앞으로 오를지 떨어질지를 내다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끼칠 영향을 내다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문가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기 말의 영향력을 고려해서 책임 있는 말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말을 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전문가라도 모르는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현상황이나 미래에 대해서 단정짓는 것은 더욱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 역할이 아닐까 한다.
[최근 주요기사]☞ 2% 성장률 외압설 "한은의 성장률 예측치는 1%대였을 것"☞ [MB노믹스 1년] 이 대통령, 차라리 전두환을 벤치마킹하라☞ [토론] "4대강 사업은 대운하 1단계... 양의 탈을 쓴 정부"☞ 운동부에서 사라진 '공부'를 찾습니다☞ [엄지뉴스] 대학 영화인들 "손예진 최고"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람들이 돈에 관해 올바른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모두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행복을 소비하는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