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코엑스(COEX)에서 열린 '에너지 전시회'에 출품한 해당업체의 '세계최초 물로만 보일러' 하지만 이 제품은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이 행사는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했다.
심규상
이 업체는 지난 달에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주관한 친환경에너지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이 업체를 본선에 진출시킨 곳은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로 꼽히는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출연연구원 박사 등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심의위원회였다.
이 업체는 이어 물을 연료로 쓰는 혼합수소가스 발생장치 상용화 기술을 적용한 수소 보일러, 수소 가스레인지 등 모두 12개의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고 홍보했다. 에너지 효율이 4.5배에 이른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정부로부터 받은 각종 상은 사업 확장의 무기였다. 수많은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했고 전북도는 지난해 7월 이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주과학산업단지 3만3058㎡(1만평)에 160억원을 투자해 제조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업체측은 이 같은 내용을 홍보해 총판 22개소와 대리점 209개소를 모집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보증금만 17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계는 이 회사의 '세계 최초이자 최고'라는 기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술 진위 논란은 지난달까지 이 회사의 기술부장으로 재직하던 A씨가 "회사 측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전혀 새로운 게 없는 허접한 것이고 상용화했다는 수소 가스레인지 등 12개 제품은 모두 조작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KAIST 평가위원장 "중요한 실수...도의적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