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국물을 붓고 잎사귀가 흐물거릴 때까지 바락바락 씻어 물기를 꼭 짠다
이종찬
마늘이 없다면 아욱을 먹지 마라아욱은 여러 가지 영양가가 골고루 들어 있어 중국에서는 오채(五菜, 아욱, 콩잎, 부추, 염교(달래과 식물), 파) 중 으뜸으로 여겼던 채소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욱은 "한방에서 종자를 동규자(冬葵子) 또는 규자라 하여 분비나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유럽 북부가 원산이며 한국을 비롯한 북부 온대에서 아열대에 걸쳐 분포한다"고 나와 있다.
한의학에도 "아욱은 기를 북돋워주고, 맥을 고르게 하며, 유즙(乳汁)분비를 잘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이와 함께 "뼈를 튼튼하게 하며, 오장육부를 잘 다스리고, 열을 없애주며,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변비, 피부발진, 주독을 풀어 주는데 사용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의학에서 동규근(冬葵根), 동규엽((冬葵葉)이라 불리는 아욱 뿌리와 아욱잎도 뛰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다. 아욱 뿌리는 피부의 악창과 임질, 당뇨, 기침, 여성, 대하 등을 치료하고, 독충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며, 사람들이 국이나 나물, 쌈으로 먹는 아욱잎은 황달, 대소변 장애 등을 치료할 때 쓰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심할 점도 있다. 중국 명나라 때 본초학자 이시진(1518∼1593)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아욱을 먹으려면 모름지기 마늘이 함께 있어야 한다. 만약에 마늘이 없다면 아욱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씌어져 있다. 이는 아무리 우리 몸에 좋은 음식도 음식궁합이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