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O-157 균이 발견돼 대거 리콜조치된 미국산 쇠고기.
권우성
미국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 균에 감염된 쇠고기 회수조치가 잇따르면서 광우병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O-157 균이 발견된 해당 작업장에서 반출한 쇠고기는 대거 회수조치됐는데, O-157균 감염이 된 것으로 알려진 쇠고기 작업장은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작업장 중 하나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O-157, 소의 대장에 기생O-157 세균은 주로 소와 돼지 등 가축의 대장에 기생하는 대장균의 일종입니다. 대장균은 보통 건강한 사람의 장에도 살고 있기에 대장균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대장균 O-157도 대장균의 일종으로 그 이름으로만 볼 때에는 특별한 균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장균도 다 같은 균이 아니고 나름대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O-157이라는 특정 항원을 지닌 대장균은 다른 대장균과는 달리 혈변과 콩팥의 기능손상을 일으키는 독소를 분비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장균에 의한 병에 걸리면 심한 혈변과 신부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세균은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고 집단으로 심한 혈변이 발생한 사건 때문에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장균은 소의 장에 정상적으로 사는 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경란 서울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의 장내의 물질이 도살한 소의 고기에 오염되거나, 우유와 같은 소의 생산물에 섞이고, 사람이 이런 음식을 섭취했을 때 전염된다"고 말합니다.
O-157 균은 독성이 강해서 100마리 정도의 극소량만 섭취해도 심각한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매년 1만~2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250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특히 주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