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의 시간여행을 떠나기 전에 서로 서먹함을 없애고자 먼저 학교 복지실에서 순천 YMCA 고상연 부장님의 사회로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친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준철
"이번 토요휴무일에는 친구들하고 낚시를 갈 계획이었는데 아 고 녀석이 나를 선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끌려왔다니까요. 헌데 내가 특별히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왜 나를 지목했는지 그게 아직도 궁금하단 말이죠. 친구들이 약속 어겼다고 벌금을 물으라고 난리지만 녀석이 나하고만 가고 싶다는데 어쩔 겁니까? 허허허."
제가 근무하는 학교가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복지투자사업 학교로 선정된 것은 이태전의 일입니다. 교육복지투자사업이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도시지역의 점점 심화되고 있는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하여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습, 문화체험, 신체·정신적 건강 등 삶의 전 영역을 지원하는 국가차원의 사업입니다.
부모의 경제적 조건과는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교육복지투자사업의 근본 취지인 셈이지요.
그런 사업목적도 물론 적극 공감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에 교육복지실이 만들어져 점심시간이면 그 곳에서 북적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누나나 언니 같은 젊고 해맑은 김민아 복지사 선생님이 학교에 오신 것도 그렇고요. 그런데 복지사 선생님의 정식명칭은 지역활동전문가라고 하지요 아마.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가족 러브 캠프'는 토요휴무일을 통해 학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 프로그램으로 제가 소속한 특별활동부에서 사업 진행을 맡다보니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프로그램이라 모든 것을 새롭게 구상하고 고민해야 했지만, 학교에 복지사 선생님이 계시고, 거기에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교육복지투자사업팀(팀장: 최상경 교무부장 선생님)도 조직되어 있던 터라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은밀한 유대를 나눈 밤 13일 오후 6시에 학교 복지실에 모여 '교육복지투자사업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특강(양동준 교감선생님)을 먼저 듣고, 서로 어색함을 달래고 가족끼리 떠나는 짧은 여행의 의미를 새겨보는 친목의 시간을 가진 뒤, 관광버스를 타고 고흥 나로도 학생수련관에 도착한 것은 밤이 이슥해진 뒤였습니다. 학생과 가족들은 정해진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곧바로 세족식을 하기 위한 장소로 모두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