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동반해 야외로 나가는 것이니 만큼 꼼꼼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효연
1. 얼음물- 생수용 페트병에 물을 3/4정도 채워 얼린 후 수건에 싼 후 가지고 가거나 차가운 물을 보냉병에 넣어 준비한다. 노래를 하고 구호를 외치다 보면 의외로 많은 물을 필요로 할 수 있으니 넉넉하게 준비할 것.
2. 간식- 아이들을 동반하는 경우 간식은 필수 준비물! 날씨가 덥기 때문에 과자를 준비할 경우 초콜릿이나 크림이 들어간 종류보다는 낱개 포장된 것을 준비하도록 한다. 경험상 뻥튀기 과자가 가장 좋았고 준비만 가능하다면 방울 토마토 같은 한 입 크기의 과일이나 연필 굵기 10cm길이로 썬 막대 오이, 당근 스틱이 몸에도 좋고 수분 보충에도 좋은 간식.
3. 모자- 챙이 넓은 모자보다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썬캡이 좋고 아이들용 모자는 분실이 쉬우므로 이름을 쓰거나 고무줄을 부착해서 잃어 버리지 않도록 한다. 날씨에 따라 부채나 선글라스 등도 준비하도록 한다.
4. 신문지나 돗자리- 잔디가 젖어 있을 경우 돗자리가 꼭 필요하다. 스티로품이 들어간 두꺼운 것보다는 접어서 가방에 휴대할 수 있는 얇은 것으로 준비하고 없을 경우 신문지로 대체할 수 있다.
5. 풍선과 노끈- 즉석에서 원색의 풍선을 아이들에게 불어 손에 쥐게 하면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는다.
6. 도시락- 날이 더우므로 시금치나 고기 등이 들어간 김밥류는 피하고 상할 염려가 없는 주먹밥이나 간편한 샌드위치 종류를 준비한다(이후 별도의 글에서 보다 자세하게).
7. 점퍼나 도톰한 겉옷- 일교차가 커서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므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간절기용 점퍼 하나씩을 꼭 준비한다.
8. 미아 방지용품(목걸이, 손줄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미아 발생에 유의해야 하므로 미리 안전용품을 챙길 것.
9. 모기약,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해가 진 후 풀밭에 앉아 있다 보면 모기나 해충에 물리기 쉬우므로 꼭 준비할 것. 뿌리는 모기약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10. 흰종이, 매직- A4 용지 몇 장과 매직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행사의 취지를 알려주고 즉석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적어 행사 피켓을 마들어 보도록 한다. 어른 뺨치는 기발하고 멋진 구호가 등장할 지도!
11. 디지털 카메라 혹은 캠코더- 설명 생략!
12. 작은 접이 의자- 노인이 동반할 경우 오랜시간 땅바닥에 다리를 접고 앉아 있다 보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어서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접이식 의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13. 망원경- 단상의 행사를 구경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하나쯤 준비하는 것도 좋다(남편 경험상, 목마를 태우는 것보다 이 편이 훨씬 편할 것 같다는 조언에 따라 첨가).
14. 선크림- 오랜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므로 꼭 준비해야 할 필수품. UV 차단지수를 미리 확인하고 틈틈히 바르도록 한다.
15. 유모차 바람막이- 해가 진 후 저녁 무렵 시청 광장 부근은 바람이 무척 세게 불기 때문에 반드시 유모차 비닐 바람막이 커버를 준비해야 한다.
16. 종이컵(신문지 넣어서)과 양초- 촛불 집회의 필수 준비물! 1시간 집회 시간 기준 양초 1개가 소요되므로 식구 수와 예상 참여 시간에 따라 적당량을 준비한다. 종이컵 바닥은 칼로 열 십자를 낸 후 초를 끼우는 데 약간 빡빡하다 싶을 정도로 칼집을 내도록 한다. 아이들 것은 종이컵을 두 개 준비해서 그 중간에 신문지 등을 구겨 넣어 초를 끼워야 촛농으로 인해 컵이 뜨겁게 달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7. 시청 부근 맛집 정보- 가족 단위 참가자 가운데에는 집회 참석 여부를 두고 '부부싸움' 한 후 배우자 한 쪽이 억지로 나오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집회 참석을 권유한 쪽에서 미리 맛있는 근처 맛집을 소개하는 것으로 가족간 갈등 국면을 해소하는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무교동 뒷골목으로 가면 이북만두를 잘 하는 집도 있고 맛있는 골뱅이 무침과 생맥주집도 많이 있으니 열심히 찾아보시도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준비가 가능하다면 꽃 몇 송이를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평화 집회가 시작될 무렵 길가에 서 있는 전·의경들의 가슴에 아이들이 한 송이씩 꽂아주는 것은 어떨까? 집에서 만든 종이 꽃이라도….
덧붙이는 글 | 저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로부터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안전을 지켜내는 일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누가 뭐라고 하든 일차적으로 아이의 안전은 부모의 책임 하에 있습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의 경우 평화 시위에 참석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적당한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 하고 목소리를 모으는 데 힘을 보태는 것 만으로도 그 역할은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혹여라도 이 글이 곡해되어 어린아이 동반 시위를 선동하는 글로 오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기사는 요리를 들려주는 여자 http://blog.empas.com/happymc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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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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