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손과 발 그리고 입안에 수포가 생깁니다. 사진은 수족구병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인 손바닥에 생긴 수포.
하정훈 소아과
수족구병은 비록 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아이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는 전염병으로 주로 6개월∼5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많이 걸립니다.
서은숙 순천향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자와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은병욱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라며 "매년 5∼6월 사이 온대기후의 나라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한다"면서 국내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족구병이 전염되는 곳은 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어린이들이 단체로 모이는 곳입니다. 서은숙 교수는 "분변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행 시기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에 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족구병? 손과 발, 입에 생기는 병수족구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장내에 존재하는 콕사키 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71번 등 장관 내 존재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주로 분변과 호흡기 등 손이나 입을 통해 원인균이 들어갑니다.
수족구병은 병 이름에 증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손바닥과 손등, 발등과 입안에 발진이 수포와 같이 생깁니다. 또 고열이 날 수도 있는데, 이 때문에 단순한 감기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김소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임의는 "수족구병이 비교적 흔한 질환이고 저절로 쉽게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입안에 생긴 수포가 매우 아프기 때문에 침을 많이 흘리고, 잘 먹지 못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김소희 전임의는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반복 감염의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수족구병의 바이러스가 매우 다양하므로 아직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습니다.하지만 대부분의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은 며칠 지나면 저절로 낫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은숙 교수는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이 탈수증에 걸리지 않도록 수분 공급에만 신경 쓴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입안에 수포가 생기면 뜨거운 것을 먹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나 찬물을 먹이는 것이 좋다"면서 "경우에 따라 고열이 발생한다면 해열제 등을 써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