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두장지안시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후 병원 바깥의 임시 수용소에서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불결한 환경에서 피부에 상처를 입는다면 '가스 괴저병'에 걸릴 수 있다.
AP/연합뉴스
이 세균은 피부에 난 상처를 따라 피부와 근육 사이에 침투해서 증식하면서 악취가 나는 가스를 형성하는 특징에 따라 '가스 괴저균'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적인 증상 때문에 비교적 가스 괴저병을 진단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의료진들은 '가스 괴저병'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크게 긴장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피부와 근육 사이에 존재하고 있던 균들이 빠르게 온몸으로 퍼져서 패혈증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치명적인 상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병의 사망률은 다른 어떤 질환들보다 높습니다. 가스 괴저병은 진단된 이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사망률이 50%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영락 전문의는 "현재 중국 쓰촨성의 상황과 같이 의료진과 의약품, 그리고 의료 환경까지 열악한 상황에서는 가스 괴저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 병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구조와 적절한 의료진의 투입, 그리고 깨끗한 환경에서의 치료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현재 쓰촨성의 경우 의료진과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아 앞으로도 추가 환자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빨리 중국 쓰촨성의 지진 피해가 복구되길 바라며, '가스 괴저병'으로 신음하고 있을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예천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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