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난징루 차 없는 보행거리 초입에 있는 동상 앞에서
최종명
마침 투어 페스티벌인 상하이 뤼여우제(旅游节)가 시작되는 날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각종 문화 및 여행 관련 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벌어진다.
난징루 보행거리 입구에 사람들이 이 유명한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풍선을 들고 아빠 등을 타고 엄마랑 함께 웃고 있는 동상이 난징루를 활짝 웃음으로 열어주는 듯하다.
사실 상하이는 기원전 춘추시대 때 초(楚)나라 춘신군(春申君)의 봉읍지에 불과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작은 어촌마을로 지금도 상하이의 약칭을 '후(沪)'라 하는 것은 진(晋)나라 시대에 고기 잡는 도구라는 뜻의 후(扈)와 도랑이라는 뜻의 두(渎)를 합쳐 후두라고 불렸는데 이 후가 변해서 된 것이다.
명나라 시대 뛰어난 학자이며 과학자인 서광계(徐光启)가 중앙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상하이는 그저 변방의 한 어촌에 불과했다. 또한, 아편전쟁 이후 통상 개항지로 문호가 열리기 전까지는 중국 내에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던 곳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됐으니 여행 축제 역시 중국적인 문화 행사를 다 모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 안내 책자를 보니 연(风筝), 옛고을(古镇), 수향(水乡), 죽(竹), 만두(小笼), 호박(南瓜), 장미(玫瑰), 북(鼓), 채선(彩船), 불꽃(烟花), 아동(儿童)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와 문화 행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