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페이 샤오야오진 공원에 있는 페이치챠오 비석, 오나라 손권이 장료의 돌진에 놀라 도망친 다리
최종명
어린이 놀이시설 몇 개를 지나가니 장료의 의관총(衣冠冢)이 있다. 10만 대군을 위협한 장수의 무덤치고는 한산하고 평범하다. 이 무덤은 호수 안에 있는 섬에 있다. 그래서 무덤을 보고 돌아 나오는데 곳곳에 잔잔한 호수를 둘러싸고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벤치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새소리 들으며 한참 앉아 있었다. 아주 평범한 시민들의 작은 공원이지만 장수의 역사를 담아서인지 그저 한번 둘러보기만 하기에는 다소 아쉬웠던 것이다.
터미널에 가니 난징(南京)으로 가는 버스가 빈번하게 떠난다. 2006년도에 허페이와 난징을 온 적이 있어서인지 낯설지 않다. 버스는 2시간도 되지 않아 난징에 도착했다.
숙소를 정하고 저녁 무렵까지 쉬었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자마자 밖으로 나섰다. 버스를 타고 공자의 사당이 있는 푸즈먀오(夫子庙)가 있는 거리로 향했다.
예전에 온 적이 있어서 정겹기조차 하다. 이번에는 영상으로 담는다고 생각하니 훨씬 설레기도 한다. 중국에서 가볼 만한 역사풍물거리를 꼽으라면 당연히 난징도 넣어야 한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오랜 도시이고 수도였던 곳이니 볼거리가 많다.
문장의 신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과거 시험장먼저 장난공위엔(江南贡院)을 찾았다. 공위엔은 옛날 과거를 보던 시험장이다. 입구로 들어가 룽먼(龙门)을 지나면 작은 정원과 양 옆으로 펄럭이는 깃발이 보이는 즈공탕(至公堂)이 나타난다. 앞에는 좌우로 용머리, 가운데는 잉어비늘이 조각된 리위탸오룽먼(鲤鱼跳龙门)이라 부른다. 이걸 넘어야 과거에 급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즈공탕 안에는 물고기 등에 오른발을 딛고 왼발은 뒤로 젖힌 채 오른손에는 붓을 들고 왼손에는 연적을 든 쿠이싱(魁星) 상이 서 있다. 우두무리 별이라 해 북두칠성의 장방형을 이루고 첫째 가는 별이라 하는데 사실 중국 신화에서 문장의 신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