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사오치 기념관에 있는 방중한 김일성 주석을 환영하고 있는 사진
최종명
더 재미있는 것은 설명과 함께 김일성(金日成)의 영문 설명이다. ‘Kim Re-cheng‘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Liu Shao-qi’처럼 중국어 병음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데 ‘金’은 ‘Jin’이라고 발음하는데 ‘Kim’이라고 쓴 것이다. 그렇다면 ‘Il-sung’처럼 쓰던가 해야지 성과 이름이 따로 노는 것이다. 게다가 더 이상한 것은 ‘日’의 병음은 ‘Ri’이지 ‘Re’가 아닌데 말이다.
한참 보고 있는데 가이드로부터 전화가 왔다. 빨리 오라는 것이다.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일일 여행은 편리하게 이동할 수는 있지만 늘 시간이 문제다.
다시, 버스는 마오쩌둥의 고향이 있는 샤오산(韶山)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거의 됐는데 30여명이나 되는 일행을 마오쩌둥 상품 전시장으로 데리고 간다. 실내에서 사진도, 영상도 찍지 못한다는 문구가 있어서 대단한 전시장인 줄 알았는데, 100% 상품 매장이다.
20세기 초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인 마오쩌둥은 농민봉기로 기틀을 잡은 중국공산당 내에서 자신만의 중국적인 사회주의 사상을 확립하면서 장정을 통해 지도자로 조명 받았고 결국 일본제국주의와 국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신중국을 건국했다.
그는 대약진운동의 실패와 과도한 좌파주의였던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정치지도자로서, 혁명가로서 성공과 실패가 점철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최고지도자를 관광 및 캐릭터 상품화하는 독특한 문화적 정서를 만들어냈다.
역시 마오쩌둥은 훌륭한 캐릭터 상품이다. 반신상과 전신상도 있으며 인장(印章)도 있다. 사상전집부터 다큐멘터리 DVD, 우표, 시를 적어놓은 쟁반, 사진이 들어있는 목걸이, 리본으로 묶은 부채, 휘장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자그마한 동상은 몇 백 위안도 하지만 몇 천 위안하는 것도 있고 순금으로 만든 동상은 2만위안(약 25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