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꾸이제귀신거리로 알려진 마라룽샤 거리
최종명
동생들과 김태송씨가 베이징으로 왔다. 6월 9일 밤 늦게 도착해서 며칠 쉬고 있는 사이, 마침 산둥에 출장왔다가 그야말로 중국발품취재 위문공연을 온 셈이다. 6월 14일, 우리는 베이징의 밤 거리를 찾았다. 먼저 맥주 한 잔을 마시러 쿤룬호텔로 갔다.
시내 야경을 빙빙 둘러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길거리와 야경이 멋지다. 2시간이나 앉았더니 심심해졌다. 마라롱샤(麻辣龙虾)가 생각났다. 꾸이제는 여전히 길 양편을 붉은 홍등이 수 놓고 있다.
홍등이 붉게 빛을 비추고 시끄러운 곳 꾸이제의 민물가재인 마라룽샤는 정말 맛있다. 푸드 사업을 하는 동생들 입맛에도 그 기억이 살아있는 것이라면 나름대로 대단한 것이다. 실제로 귀신이 있을 리 없지만 '귀신 나오는 거리'로 오해하기도 한다.
원래 명칭은 꾸이제(簋街)인데, '簋'가 쓰기도 복잡하고 그 뜻도 '제사 지낼 때 물건 담는 그릇'이어서 자연스레 발음과 성조가 같은 귀신 '鬼'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몇년 전 만해도 개발이 안된 곳이어서 풋풋하고 약간은 지저분한 낭만이 있었는데, 지금은 훨씬 상업화되어서 아주 깨끗해지고 화장실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대신에 갈수록 비싸고 맛이 없어지는 룽샤가 안타까울 뿐이다. 언론에 룽샤가 청결에 문제가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즐겨먹는 야참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