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행사길림성 부시장과 함께
최종명
넓은 홀에 깔끔한 음식들이 연이어 나오고 중국 바이져우(白酒)도 한 잔 하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다 씻겨나가는 듯하다. 이런 만찬 자리는 중국 측과 한국 측 사람들이 골고루 섞어 앉게 된다. 서로 명함도 교환하고 대화도 하는 과정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의형제를 맺기도 한다. 그렇게 먼저 술을 주고받으면서 친해지는 방식이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문화 중 하나인 것이다.
두주불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주량이 된다면 의외로 친한 중국 벗들을 사귈 수 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 마시는 태도를 보고 사람을 관찰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진 것은 사실인 듯하다. 요즘에는 중국의 정부기관들과 만찬을 하면 대취할 정도로 술을 권하지는 않고 기분 좋게 취하는 정도가 되었으니 많이 좋아진 듯하다.
이번 포럼에서 호텔 방을 같이 쓰게 된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손 이사와 아주 친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 '저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 거 같은데요' 하던 손 이사. 그러나 역시 내가 두 살 어렸다. 한 방을 쓴다는 것은 약간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푸근한 성향에 배려도 깊어서 친한 벗이 된 것이다. 호텔 방에만 들어가면 영상 편집하고 인터넷으로 송고하는 과정에서 시끄럽고 번잡스럽게 작업하는데다 담배도 많이 피우는 내 스타일을 이해해주니 참으로 고맙다.
다음 날인 5월 31일, 우리는 지린성의 지린(吉林)시 개발구 탐방을 했다. 투자환경이 아주 좋아 포브스가 선정한 최상의 투자적격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자 설명회를 듣고 바로 옆 식당으로 이동했는데 술자리가 아주 화기애애하다. 회원들은 지린시 경제개발구 사람들과 낮부터 독주를 주고받은 것이다. 개발구라는 곳은 일종의 산업단지인데 중국 어느 도시를 가도 대체로 한두 군데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