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우포늪경남 창녕군에 있는 우포늪의 초가을 전경입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이나 초겨울에 주로 찾아와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이면 사라집니다. 계절성 우울증과 가장 연관이 있는 것은 감소된 일조량입니다.
엄두영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를 괴롭히는 세계 3대 질환'의 하나로 우울증을 선정하였는데, 2020년이 되면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갱년기 우울증, 산후 우울증 등 많은 종류의 우울증이 있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나타났다가 그 계절이 끝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따로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가을과 겨울이 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일까요? 유전, 환경, 정신 등 여러 요소를 우울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계절성 우울증과 가장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감소된 일조량입니다.
임세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일조량의 변화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송과체에서 분비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라면서 "멜라토닌의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 계절성 우울증에 잘 걸린다"고 분석합니다.
조성훈 경희대 경희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음양오행으로 본다면 계절마다 기운이 다르다"면서 "봄·여름에는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양기가 늘어나고, 가을·겨울에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며 양기가 줄어드는데, 이것이 우리 몸에도 같이 적용되며 가을·겨울철에 한방에서 기울증(氣鬱證)으로 불리는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의학으로 분석합니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이나 초겨울에 주로 찾아와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이면 사라집니다. 위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에서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통계도 일조량과 계절성 우울증이 관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성들에게 더 취약한 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