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핸드폰을 모빌 자리에 매달아 놓으면, 바쁜 아빠도 아기 얼굴을 볼 수 있다는 CF.
SK텔레콤
CF가 보여주는 아이는 행복할까? 부모와 자식 관계, 아이가 주인공인 CF 네 개를 묶자, 한 인간의 일생이 완성됐다. 영상통화 핸드폰과 아파트 광고가 그린 행복한 아이 모습이다.
[# 1살] 이 아기의 조기 교육, 아빠는 핸드폰에 산다아기는 하루 종일 유아 침대에 누워있다. 온통 새하얗기만 하고 아무 것도 없다. 아기 방에 아기 혼자 내버려두고,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아빠도 보이지 않는다. 아기는 엄마도 아빠도 없이 아기 침대에 그 홀로 누워있다. 아기 얼굴 위에선 모빌이 빙빙 돌아간다. 핸드폰도 하나 매달려 같이 돌아간다. 과거 자린고비가 천장에 조기를 매달았다면, 현대판 아빠는 아기 방 천장에 영상통화 되는 핸드폰을 매단다. 현대판 '조기 교육'이다.
날마다 너무 바빠 집에 들어올 줄 모르는 아빠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다. 아빠는 핸드폰 속 아기 얼굴에 "까꿍"을 외치다, 멀뚱멀뚱 보는 아기를 남겨두고 핸드폰을 끊는다. 아빠는 안심한다. 영상통화기가 있어 다행이야. 이제 눈 뜬 아기 얼굴 못 본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잖아?
아기는 아빠 얼굴을 핸드폰으로만 본다. 전화가 오지 않는 대부분 시간을 아기는 환자마냥 침대에 누워 돌고 도는 모빌만 멀뚱멀뚱 쳐다보다, 가끔 걸려오는 영상통화기에서 자신이 아빠라고 말하는 아빠 얼굴을 보며 자란다. 안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핸드폰만 있다면, 아기는 울지 않는다. 엄마 없어도, 아빠 없어도, 아기는 일절 '티'내지 않는다.
아빠가 아기 앞에 직접 나타나면 아기는 울음을 터뜨린다. 몇 달 만에 봐서가 아니다. 아기는 당황한다. 아기가 아는 아빠 얼굴은 저렇지 않았다. 저렇게 크지 않았다. 아기가 아는 아빠 얼굴은 핸드폰 액정보다 작았다. 그런데 그 10배 되는 큰 바위 얼굴이 '아빠'라니? 아기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아기는 자란다. 영상통화만 완전정복하며, 아기는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