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조나단을
박정규
불빛 하나 없는 공사장 안의 빈방들을 보여주면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란다. 밖은 춥지만 안은 괜찮을 거라면서…….
일단 트럭기사의 집에 가서 따뜻한 저녁을 먹은 후에 주인 아주머니가 양초, 화장지, 간식을 챙겨주었다.
다시 건물로 돌아와서 아저씨 내외분이 한 쪽에 촛불로 불을 밝히고 합판과 비닐을 주워와서 잠잘 곳을 마련해 주고 갔다. 촛불위로 날아 다니는 수많은 먼지들을 바라보며 잠이 들었다.
아름다운 산을 몇 개 넘어서 산 아래 마을로 접어 들었다. 9톤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집의 문을 두드렸다.
인상이 조금 강한 남자와 젊은 아주머니가 나왔다. 사정을 이야기 하자 잘 곳이 없다고 했다. 아무 곳이나 괜찮다고 하자 아저씨가 트럭 짐칸을 가리킨다.
웃으며 거기도 괜찮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은 어디서 잘 건지 물어본다. 하하- 여기요! 아주 재미있는 친구라며 다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