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찬 감독
안소민
안 : "원래 이번 공연은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향수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된 건가요?"
홍 : "원래 마당극 콩쥐팥쥐는 2005년부터 했어요. 그때는 기와지붕이 달려있는 곳에서 시작했죠. 예를 들면 한옥마을, 객사, 경기전 같은 전통가옥에서 했어요. 지역도 전주로 한정 했고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소외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문화의 향수같은 것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이번 공연을 추진하게 된 거죠."
안 : "향수프로그램이라는 공연의 성격과 재래시장이라는 공연 장소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감독님께 재래시장은 어떤 것인가요?"
홍 : "우리 어렸을 적에는 뭐 볼거리가 마땅하지 않았어요. 지금과 같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장날 시장에 가면 볼거리가 무진장 많았어요. 엿장수들부터 시작해서 유랑극단, 약장수, 각종 물건을 팔러 나온 장사꾼 등 장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존재였죠. 한마디로 옛날의 장터는 흥분과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었죠. 문화의 중심지라고나 할까."
안 : "그랬던 재래시장이 지금은 문화소외지역으로 바뀌었다니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홍 : "씁쓸한 일이죠. 물론 지금 재래시장을 지키고 있는 그분들도 그분 나름대로 고유의 문화가 존재하겠죠. 그러나 연극을 하는 저희 입장에서 보면 그분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연극을 보러 오기도 힘들고, 그런 기회도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이런 문화를 접할 기회를 주자는데 목적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지역에 사는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그런 추억과 향수를 심어주고 싶었던 거죠."
학력위조 사건 패러디한 2007년판 콩쥐팥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