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동 골왓마을에 있는 방사탑김강임
방사탑, 마을의 민간신앙이 깃든 액탑
흔히 사람들은 제주도를 일컬어 지상의 파라다이스라 부른다.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섬, 화산폭발로 잔돌이 많은 화산섬, 사면이 바다인 변방의 섬. 하지만 섬사람들에게 있어 산과 바다는 늘 아름다운 풍경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바다와 산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울 테지만, 섬사람들은 마을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산과 바다에서 부정한 액운이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마을의 경계나 허한 곳에 탑을 쌓았다.
제주도를 돌다보면 마을 어귀나 바닷가 근처, 관광지 등에서 바위섬 같은 탑을 만난다. 조형물 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한 이 탑은 방사탑. 방사탑은 제주인들의 마을 공동체적 민간신앙이 깃들여 있는 돌탑이다.
방사탑은 말 그대로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는 탑'으로, 육지의 장승과 솟대와도 같은 속신이다. 제주인들은 지형적으로 허한 곳에서 부정과 액이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리고 사악하고 부정한 액은 마을 전체로 퍼진다고 믿었다. 이 사악한 기운을 방지하기위해 액탑을 쌓았다.
이 탑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탑을 쌓아 불길한 징조 막아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