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을 하다보면 야생화가 천국 이뤄김강임
굼부리 자연림 무성, 윤노리나무 길 열어
마치 밀림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거친 길을 탐방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능선과 분화구에는 자연림이 우거졌다. 윤노리 나무에도 보리수나무에도 푸른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능선주변을 감싸고 있는 밤나무, 그리고 그 아래 하얗게 피어나는 들국화의 어우러짐. 오름 속에서는 강자와 약자 따로 없다. 다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뿐이다.
가슴까지 와 닿는 잡초를 헤치고 능선을 돌아보는 데는 20여분. 땀방울이 이마에 뚝뚝 떨어졌다. 지천을 이룬 맥문동을 피해 까치발을 걷다보니 발바닥이 아팠다.
하산 후, 우진제비 오름을 500m쯤 벗어났을 때였다. 나는 비로소 자동차를 세웠다.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분화구를 식별하게 된 것이다. 무성한 자연림으로 오름의 몸통 속에서 보지 못했던 말굽형 분화구, 그리고 2개의 봉우리를 그때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제비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우진제비 오름은 태양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 | 우진제비 오름 | | | |
| | ▲ 우진제비오름은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분화구를 가졌다. | | 우진제비 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 111, 113, 114번지에 있으며, 표고 410.6m, 비고 126m의 말굽형분화구이다.
겉모습은 삼나무로 덮여 있으며 굼부리 안쪽은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2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우진제비의 뜻은 옛 지도와 묘비 등에 우진산, 우진악, 우진저악으로 표기돼 있으며 원래 이름은 우진제비 오름이다. -우진제비오름 표지석에서- | | | | |
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 제주공항- 번영로- 봉개- 선인분교-우진제비 오름으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름과 정상의 능선을 돌아보는 데는 1시간 정도가 소요 된다.
이 기사는 제주의 소리 연재기사 <김강임의 오름기행>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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