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전두환> 1권, '화려한 휴가'임순혜
- 제작 기간은 얼마나?
"2년 걸렸다. 2005년 5월 <만화 박정희>를 마치고 자료 수집과 사실 확인을 하며 시나리오를 쓰는데 1년 반이 걸렸고, 그림 그리는데 5개월 정도 걸렸다."
- 대상은? 왜 만화라는 장르를 택했는지?
"특정대상을 한정하고 그리지 않았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어른까지 모두 보는 국민만화가 되었으면 한다. 국민시인 조병화가 전두환 대통령 취임에 전두환 찬양시를 바치고, 교계 대표적인 인물인 한경직 목사가 전두환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는 엽기적인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광주를 진압하고 나서 교계 대표들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서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만화를 택했다."
- <만화 전두환> 중에서 품을 많이 들인 부분은?
"1권, '화려한 휴가'다. 광주, 하면 10여년 전에 <모래시계>에서 소도구로 나왔고, 얼마 전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 다루었으나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나왔으나 왜, 가 빠져있다. <화려한 휴가>에서 빠진 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 그렇다면 광주의 진실이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과 광주가 엮어지면서 호남이라는 지역 언어가 '폭도'로 작명되는 과정, 허위와 실상, 조작의 실체를 규명해 보고 싶었다. 교사가 총을 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화려한 휴가>와 시나리오가 비슷하다. 실존인물인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총을 들고 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을 다루면서 과연 광주가 '폭도'인가? 5.18기간동안 광주 시내에 있는 슈퍼, 매점 중 단 한 곳도 털린 곳이 없었던 '민중항쟁'이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광주에 대해 과연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 그 당시 국민들을 우민화하는 정책을 썼는데?
"프로야구를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전두환 정권 시절 수뇌부가 만든 것이라서…. 집회 못하게 하기 위해 스크린, 스포츠, 섹스를 이용했다. 그래서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언론을 철저히 통제했다. 그 당시 언론의 왜곡된 부분도 알리고 싶었다. 전두환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전두환을 자발적으로 지지하고 국민들을 동원하게 된 점을 고발하려 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12년 동안 집권하도록 국민의 과반수가 표를 찍었다는 부끄러운 과거사를 들추어내어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고발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