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페인팅을 한 한국 응원단김현기
하지만 또 한 가지, “오늘 질 것 같지는 않아요”라는 내 말에, “아니요. 오늘 분명히 이깁니다. 후반에 난리가 날거에요”라는 확신의 찬 말이 돌아왔다. 그랬다. ‘질 것 같지 않다’는 소극적인 표현을 했지만 사실 내 생각도 ‘분명 오늘 이긴다’는 뭔가 모를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도 이 경기를 보고 있는 한국을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일치된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하고 있을 때쯤 전광판에 ‘Sold Out’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전반을 볼 때 거의 꽉 차 보이기는 했지만, 드문드문 빈 자리가 있었는데, 티켓이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경기장 입구에서까지 암표를 팔던 암표상과 예매는 했지만 여기까지 못 온 사람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시아 팀과 아프리카 팀의 경기가 유럽에서 매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이 메시지는 경기장의 있는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메시지와 함께 “와~~!!!” 하는 소리가 났고, 전반의 약간 힘 빠진 경기와 휴식시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 번에 정리되며, 다시 “대~~한민국!!” 하는 응원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뒤로 쉬는 시간은 없었다. 응원이 계속되었고, 경기가 시작될 때쯤엔 더 큰 소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