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저고리를 입은 아기예수와 한복차림의 마리아가 정다운 모습이다이승철
이스라엘의 가나에 있는 첫 번째 기적 기념교회를 둘러본 우리 일행들이 다음에 찾아간 곳은 나사렛에 있는 마리아 수태고지 기념교회였다. 나사렛(Nazerat)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91km, 갈릴리호수에서 남서쪽으로 19km, 첫 번째 기적 기념교회가 있는 가나에서는 남쪽으로 13km 지점에 있는 인구 5만여 명의 작은 도시였다.
가나를 출발한 버스는 잠깐 달려 나사렛 시내에 들어섰다. 나사렛 시내는 가나와는 달리 교통이 상당히 복잡했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답지 않게 거리는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붐볐다.
"저 앞의 언덕 위를 보십시오. 돔형 지붕위에 높은 탑이 보이지요, 저 곳이 바로 수태고지 기념교회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잠깐 걷다가 가이드 서 선생이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언덕을 가리킨다. 그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돔형 지붕과 뾰족한 탑이 눈길을 끌었다.
수태고지 기념교회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고 가르쳐준 곳에 세운 교회였다.
"우선 점심을 들고 교회로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잊어버려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점심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