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 설립자로 알려진 존 하버드(Jhon Harvard)의 동상. 설명은 박스 기사에.문종성
지금으로부터 약 370년 전인 1636년, 그러니까 이미 미합중국이 독립하기 이전에 세워진 이 학교의 역사는 뉴타운에 설립된 하나의 대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최초의 수업은 1638년 여름에 운동장이 딸린 목조가옥 한 채에서 9명의 학생과 단 한 사람의 교사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하버드'라는 이름은 책과 재산의 절반을 대학에 기증한 당시 청교도교회 목사 존 하버드의 이름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처음 수업을 진행했던 그 교사는 자신이 가르친 그 자리가 몇 세기가 흐른 후 모두의 꿈으로 기억되는 학문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었을지 예상이나 했을까? 그가 지금의 하버드를 본다면 얼마나 흡족해할지, 흡족을 넘어서 경악을 금치 못할지 상상하니 웃음이 나온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흔히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한다. 기회의 균등이 보장된 미국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해 돈과 명예를 얻는 것을 말하는데, 그 달성 과정에 청교도주의의 전통에 바탕을 둔 근면, 절약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 | 하버드에 관해서 | | | | 하버드의 설립자로 알려진 존 하버드는 사실 설립자가 아닙니다. 그가 재산을 기증하기 2년 전에 이미 학교가 시작되었고, 나중에 그의 이름을 따서 '하버드'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발등을 보면 칠이 벗겨진 채로 노랗게 반짝거리는데, 그 이유가 그 발등을 문지르면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존 하버드의 동상을 제작할 때에는 신학교였기 때문에 초상화가 없었고, 이후 이 동상은 1884년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 하버드의 사진을 구할 수 없어 실제 모습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합니다 (네이버를 참조했습니다). | | | | |
하지만 우리 재미동포들에겐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1992년 LA 흑인 폭동과 2001년 전 세계를 경악시킨 9·11테러를 계기로 팍스아메리카나에 대한 비판 이론과 더불어 아메리칸 드림까지 위협을 받게 된다. 게다가 청교도주의의 축이라는 '근면, 절약' 중에 절약은 그들의 생활 속에서 잊힌 지 오래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언감생심이거니와 넓은 대륙 탓에 자동차로 휘젓고 다니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상 펑펑 쓰게 되는 석유는 연쇄적인 효과를 일으켜 결국 전쟁을 일으키는 진범 아닌 진범이 되게 됨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미국은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탈북자들이나 카리브해 난민들, 그리고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는 멕시코의 월경자들이 미국의 골칫거리로 인식이 되는 지금에도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은 미국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미 국토보안국(Homeland Security)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는 2003년에는 11만5000명이, 2년 후인 2005년에는 16만1000명이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그 뒤로 인도, 중국, 필리핀 순으로 미국행을 성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이민자 수도 2003년에 1만2500명이던 것이 2005년에는 갑절인 2만6500명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총 124만명이 넘어간 걸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이 조사가 아메리카 드림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대부분이 미국보다 가난한 나라이고 또 이에 감춰져 있는 불법 이민자들의 숫자도 상당한 규모이다 보니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꿈을 위해 아프리카에 불법 이민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아마도 교육일 것이다. 그리고 그 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하버드가 가장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브랜드인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버드와 MIT 공대는 인접해 있지만 나는 하버드를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공대는 나에게 먼 별나라의 얘기일 뿐이니까 말이다(참고로 난 공대생을 제일 존경한다. 공대 수학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보고 있노라면 갑작스런 시력 저하현상을 겪게 되는 동시에 그들의 각고의 노력에 대해 눈물 어린 박수를 마음껏 쳐주고 싶을 뿐이다).
연간 220억 달러 연구비가 통용되는 하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