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하실 바닥의 옛유적이승철
성경에 의하면 예수가 40일간의 금식 후에 그의 어머니와 제자들과 함께 초대받은 이곳 가나의 한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잔치 손님들에게 마시게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런데 이 혼인잔치에서 행한 기적이 예수의 생애에서 첫 번째로 행한 기적이어서 그것을 기념하여 세운 이 교회를 첫 번째 기적교회라고 부르는 것이다.
교회 내부로 들어서자 그리 넓지 않은 교회엔 마리아 상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를 안고 서있는 여인상이 세워져 있고 앞쪽에는 예의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이한 것은 지하실 바닥에 고대 유대인들의 유적과 함께 그들이 새겨 놓았다는 아랍어 문자가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역시 고대인들이 사용했다는 돌로 만들어진 포도주 항아리가 보존되어 있어서 예수 당시의 포도주항아리를 연상케 했다.
그런데 기적을 행한 현장인 가나라는 이름은 오늘날 최소한 3개의 마을이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나(KAFR KANNA)는 티베리아길의 나사렛 외곽지역이라는 바로 이 지역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회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바윗덩어리가 있는 예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 입구로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들어갈 때부터 우리일행들을 찜(?)해 놓고 반기던 아랍인 가게 주인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저 가게 앞의 태극기 좀 봐요? 저 가게주인 참 대단하다."
모두들 그의 손짓을 바라보며 가게 앞으로 다가가다가 앞장서 걷던 여성 일행 한 명이 놀란 듯 감탄을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태극기였다. 가게입구 출입문 앞에 커다란 태극기가 비스듬하게 걸려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