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 소림사 관광지 입구에 서 있는 동상최종명
5월 4일. 호텔에서 예약한 하루 여행코스는 소림사다. 짐을 카운터에 맡기는데 직원이 영 곤혹스러워한다. 너무 무거우니 직접 가지고 들어오라네. '13kg 정도인데'라고 했더니.
어제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준 대로 택시 타고 허난판뎬(河南饭店) 난먼(南门)으로 가니 벌써 사람들이 시끄럽다. 오전 8시 10분, 예정보다 30분 늦게 버스가 출발했다. 늦은 건 역시 늦게 나타나서도 태연하고 당당한 중국사람들 때문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정확한 편이다. 대형버스 4대가 도심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2호 차 뒤편에 앉았는데 주변은 연인 팀들이 엉겨 붙은 분위기다. 앞쪽은 어린이들이 차지했고 중간쯤은 노인층, 그리고 뒤는 젊은 층이다.
다오여우(导游)가 빠르고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날씨도 덥고 사람도 많다. "오늘 정말 정말 사람 많으니 반드시 시간 지키세요" 수차례 반복이다. 출석도 부른다. 다시 빠진 사람이 없나 챙기는 것이다. 연한 카키색 바지에 빨간 윗옷을 입은 다오여우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저장하라고 한다. 40여명이나 되는 일행이니 혹시 길을 잃으면 연락하라며. 재빨리 저장했다. 그리고 처하오(车号)도.
1시간가량 서남쪽으로 달려 덩펑(登封)현에 도착했다. 소림사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작은 도시다. 다시 16km만 가면 바로 쏭산(嵩山) 소림사다.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차도 많다. 입구에서 주차하는 데만 거의 30분 걸렸다.
다오여우는 노란 깃발을 들고 소형마이크로 연신 소리친다. 오늘 저 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만 잘 따라 다니면 되겠다. 빨간 옷에 노란 깃발이니 찾기도 쉽겠다 싶다. 쏭산 전체 입장료는 100위안이다. 소림사를 포함해 이곳저곳 다 관광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