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다른 꽃에 비하면 못 생긴 것은 사실이다.김민수
오로지 잘 생긴 것들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못 생긴 것들은 물론이요, 평범한 것들까지도 잘 생긴 것들의 들러리가 된다. 너도나도 그 잘 생긴 것들 틈에 낄 수 있겠지 라는 희망을 갖고 뛰어간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자신이 넘지 못할 벽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학원에서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학원교습을 단속하겠다 했더니 학부모들이 먼저 들고 일어서는 현실, 과연 우리는 한창 뛰어놀며 꿈을 키워가야 할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오로지 시험, 거기에서 뒤처지면 마치 아무런 희망도 없는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
못 생긴 것들도 땀 흘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풍족하진 않아도 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