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4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한국사립대학교 총장협의회 심포지엄 각 대학 총장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조용학
정말 지겹게 나온 주장이다. 그 주장의 뼈대를 시시콜콜 들여다보는 건 소모적이다.
다른 면을 짚자. 3불정책 폐지를 요구한 곳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다. 전국 158개 사립대 총장들의 모임이다. 이 협의회가 한 목소리로 3불정책 폐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3불정책 폐지에 전국 158개 사립대의 이해가 완전히 일치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 절대 그럴 수 없다.
이치는 간단하다. 지방 사립대가 얼마나 부실한지는 세상이 다 안다. 학교 재단의 비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입시철이 되면 정원 채우기에 골몰하는 곳이 지방 사립대다.
이런 지방 사립대가 기여입학제를 도입한다고 치자. 누가 생돈 내고 가려할까?
이런 지방 사립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한다고 하자. 등급이 높으면 그만큼 가산점을 받는 법, 지방 사립대에 눈을 돌릴 '1등급 고교 졸업생'이 얼마나 될까?
본고사를 부활한다고 치자. 본고사 한 번만 잘 치면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다. 낙방을 하더라도 1년 동안 두 눈 질끈 감고 준비하면 다시 기회가 열린다. 누가 하향 지원하려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