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도 포구, 만입한 지형 안쪽은 주민들이 기대어 살던 사구와 석호가 형성되어 있다.김준
낙월면은 상하낙월도, 안마도, 송이도 등 3개의 큰 섬과 대석만도, 대각이도 등 10여 개의 유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낙월면을 대표하는 세 섬의 어업활동은 각각 다르다. 낙월도는 젓새우잡이, 안마도는 꽃게잡이, 송이도는 조기잡이였다. 이중 낙월도 젓새우잡이는 1990년대 후반 멍텅구리배가 보상으로 폐선 되어 멈추었고, 송이도의 조기잡이는 칠산바다에서 조기들이 사라진 1970년대 사라졌다. 그러나 안마도는 현재 10여 척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
안마도는 낙월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심지어 면의 중심인 낙월면보다 다섯 배나 크다. 이렇게 큰 섬이 면 행정의 중심이 되지 못한 것은 경제력 때문이다. 낙월도는 지금은 빈촌으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새우잡이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영광 법성에 못지않는 상권이 형성된 적이 있었다.
섬을 크기를 가지고 기를 죽이려는 안마도와 경제력으로 품을 잡는 낙월도 주민들의 섬 사랑은 여전하다. 낙월도와 송이도 사람들은 염산을 통해 영광으로 들어오지만, 안마도 사람들은 법성포를 통해 영광으로 들어온다. 이곳 뱃길이 열리기 전 낙월도와 송이도 그리고 안마도는 목포 생활권에 포함되었다. 하루에 한두 번 열리는 뱃길이 목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바다에 관심을 가지 않았던 안마도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안마도가 어업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 안마항(제3종어장)이 국가어항으로 개발되면서부터였다. 안마도 인근해역에서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병어, 꽃게, 새우젓, 여름에서 초가을에는 조기, 농어, 민어, 가오리, 홍어 등이 많이 잡힌다.
안마도는 칠산바다 조기어장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면서 어장을 외지 배들에 내주어야 했다. 다만 배들이 정박하고 주막이 있었다는 월촌리의 선창마을, 밤이면 고기 배들이 모여들어 등불이 불야성을 이루었다는 불등마을의 유래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