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엔 타트, 안영규, 팜 꾸엔, 오혜정백철
원작자인 황석영은 "이 무섭고 피에 젖은 전쟁의 연막이 사라질 때 우리는 재정이 아직도 확고하게 서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새로운 장소에 투하될 돈을 발견할 것이며 무너지고 황폐한 세계를 재건할 돈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공장의 불을 다시 밝게 타오르게 하여 지구를 평화의 승리로써 밝혀줄 달러를 발견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전쟁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그 뒤에는 갖은 이권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투가 주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화려한(?) 전투신은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 충실하고자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그림이 안정된 느낌을 주지만 장면 하나하나를 컬러로 너무 채워버려 답답한 느낌이 들고 또 비슷한 컬러들이 그 페이지가 그 페이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다.
요즘 '그리스 로마 신화'니 '서유기'니 '삼국지' 등 많은 작품들이 만화로 나오고 있다. 어찌 보면 그런 안전(?)한 소재를 놔두고 한국문학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을 시도한 출판사의 기획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편에선 문학이 만화화되는 걸 작품이 가벼워진다는 이유로 못마땅히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만화로 접하다 자연스레 원작자의 작품도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괜찮을 듯싶다.
잘 알려진 문학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원작을 단순히 그림으로 옮기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재해석하는 것도 만화 작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화와 가까운 세대인 요즘 청소년들에게 문학을 만화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한편에서 걱정하듯 너무 가볍지 않는 그래서 문학과 만화의 조화로운 상생을 바라고 또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원작자 : 황석영
1970년 신춘문예로 등단해 1974년 첫 창작집 <객지>를 펴내면서 단숨에 70년대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로 떠오른다. 이어 신문에 <장길산> 연재를 시작하는데 그의 서민 대중에 대한 애정은 <객지>와 <장길산>의 작품에서 잘 나타난다. 1989년에는 북한을 방문했고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외국을 유랑하다 1993년 귀국과 함께 체포, 7년형 받고 1998년 사면되었다. 소설집으로 <객지>(1974), <삼포 가는 길>(1975), <오래된 정원>(2000) 등이 있다.
그림 : 백철
1995년 만화잡지를 통해 데뷔하여, 환경 및 자연탐사 만화와 역사 만화에 주력해 왔다. 작품으로는 <투덜이의 야생초 일기1, 2, 3>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시리즈로 <메밀꽃 필 무렵> <시인의 별> <녹두 장군 1, 2, 3>이 있다.
만해문학상 : 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문학 정신을 계승하여 민족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작과 비평사가 1973년에 제정한 문학상. 1974년 제1회 수상작에 신경림의 시집 <농무>가 선정됐다.
무기의 그늘 - 상
황석영 지음,
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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