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이 된 교실, 서 원장이 당신이 빚은 자기에 마무리 손질을 하고 있다박도
강원도와 서울 경기 일대의 유치원생, 초등학생, 일반 동호인의 도자기 체험 실습장으로 개방하고 있다는데, 횡성군 보건소에서 보내준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실기교육 겸 재활치료 교육도 맡아서 하고 있다고 했다.
자급자족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웃기만 하다가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말끝을 흐렸다.
마치 깊은 산속에서 만난 나무꾼처럼 마냥 어질고 착해 보이는 이 무명의 도예가를 내가 도울 수 있는 길은 기사라도 잘 써 주는 일인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강림 천문인마을, 통나무학교가 바로 이웃이고, 토지 세트장과 명승지 치악산 부곡지구가 바로 엎어지면 무릎 닿는 곳이라 테마 자연학습장으로 아주 안성맞춤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강림 순댓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을 우리 내외는 이미 점심을 먹었다고 간곡히 사양하고는 폐교를 떠났다. 가난한 도예가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이 젊은이에게 신세질 수 있으랴.
“선생님, 월말에 꼭 오세요. 그때 가마에 불을 지필 거예요. 밤에 보는 불은 황홀하지요. 그 불에 구워먹는 고기 맛도 별미지요. 꼭 오세요.”
“예, 연락 주세요”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때 가봐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