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세계 종교> 책 속 내용정병진
무엇보다 이 책은, 단지 백과사전식 나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삽화나 희귀 사진자료, 해설을 곁들여서 각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전통을 독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여기서 다루는 세계의 종교는 힌두교·자이나교·시크교·불교·한국종교·중국종교·신도·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다. 그 외에 책의 전반부에는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에서 신봉하던 고대 종교,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전통신앙을 소개하고, 책의 맨 뒷부분은 현대의 신흥 종교들을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 트레버 반즈는 영국의 방송인이자 저널리스트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종교관련 글을 써온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는 한국의 종교가 한 장(章)을 차지하고 외국인 저자로서는 알기 어려운 내용까지 설명하고 있어 조금 의아스러웠다.
한국의 유교·불교·그리스도교·무교를 소개하고 있는데, 사진이나 글들이 외국인이 쓰고 찍은 것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생생하다.
만일 삽화나 사진 그리고 책 내용의 일부를 출판사나 역자가 보충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할 텐데 그것도 전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낱말풀이나 찾아보기(색인)는 잘 곁들여 있어서 신경을 써서 만든 표가 난다. 간단하게라도 종교 전문가인 역자의 해제(解題)가 덧붙여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책은 우리네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종교들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데 톡톡히 기여할 것이다. 책을 세심히 읽다보면 세계의 여러 종교들이 끝내 인간에게 주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아챌 수 있는 눈이 생길 것이다.
자라나는 세대는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자기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종교 문화의 이질감에서 비롯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더욱 깊은 차원에서 전체 인류의 평화와 해방을 일궈갈 수 있었으면 한다.
어린이 세계 종교 - 세계 문명의 뿌리
트레버 반즈 지음, 윤이흠 옮김,
다섯수레,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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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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