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이야기(명주, 무명, 모시, 베)/천연염색(쪽, 황벽, 오미자, 지초, 오리나무)국립민속박물관
아울러 우리 옷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직물인 견, 베, 모시, 면 등을 구분하여 그 종류를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이와 더불어 쪽, 자초, 오미자, 오리나무, 황벽 등 천연염료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색상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하여 우리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세계를 향한 우리 옷의 고운 발걸음
끝으로 제 5부에서는 '세계를 우리 품에'로 우리 한복의 세계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자리이다. 예전에 입었던 우리 옷의 재질이나 형태를 발전시켜 현대적 감각 및 실용성과 어우러진 옷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시각에서 고려시대의 요선철릭을 이용하여 만든 여자 외투, 조각보를 이용한 외투 등 전통을 받아들이고 활용하여 다양하게 개발한 우리 옷을 새로 소개한다.
그동안 한복 복식의 전시는 일상복보다는 신분이나 기능에 따라 구분하여 전시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면 보다는 우리 옷이 지닌 생활 속의 미를 집중 조명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이 되는 옷을 일상이라는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 속에서 살피고, 그 의미를 찾아봄으로써 우리 옷의 일상성과 일상복의 변화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생활문화의 참모습을 더듬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또 그동안의 전시회에서는 단편적이고, 전 시대를 아우르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여기선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하겠다. 특히 조선의 전기에서 후기로 오면서 저고리의 길이는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치마의 길이가 길어진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등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