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엔 1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소중한
김숙경 소장은 당시 윤 일병 유족의 동의를 구해 이 사건을 공론화한 뒤 곳곳에서 연대가 이어졌던 사례를 설명했다.
"군인권센터 홈페이지가 하루에도 몇 번씩 다운됐어요. 사람들이 전화를 해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냐', '내가 청소라도 하겠다' 이야기하셨어요. 고민하다 (재판에 함께 갈) 시민방청단을 조직하기로 했어요. '과연 될까' 고민했지만 당시 45인승 버스 3대가 조직됐어요. 자차로 오신 분들도 많았고요. (윤 일병이 숨진) 28사단도 너무 놀라 입을 벌리고 문을 열어줬어요. 그곳에 간 사람들이 '아 군사법원 재판이 진짜 개판이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됐어요." - 김숙경 소장
그러한 연대의 기억이 안미자 운영위원을 지금도 여러 군 사망사고 관련 현장으로 이끌고 있다. 안 위원은 "이후 사람이 너무도 없었던 다른 재판을 보며 깨달았다. 그때 오신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 분들이었는지"라며 "그래서 한 번 더 손이라도 잡고 머릿수라도 채우기 위해 (다른 유족들의 현장에) 제가 참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인권센터를 잘 알지만 잘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며 "군인권센터가 널리 알려지고 후원하는 분들도 많아져서 우리 유족들이 슬플 때나 괴로울 때 맘껏 와서 울고 웃는 사랑방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 어머님께서 숙제를 주셨으니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군인들의 권리가 두텁게 보호되도록 좀 더 노력하고 앞장서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군인권보호관이 (저희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주셔서 후원이 많이 늘었다"며 "특별히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강석민 운영위원장은 "임태훈 소장, 김형남 사무국장, 김숙경 소장을 비롯해 군인권센터 모든 분들이 엄청나게 좋은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라며 "이런 라인업이 열심히 지지해주셔서 유족 분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송기춘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장(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김승환·김조광수 부부, 김민석·남인순·서영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