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맥주축제 쓰레기로 몸살

화장실에 무단 투기... 다회용기 써 쓰레기 줄인 구미푸드축제와 대조

등록 2024.06.28 08:33수정 2024.06.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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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위 쓰레기 모습 ⓒ 김경남

 
2024년 5월 14일부터 6월 2일까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최된 맥주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다양한 먹거리의 푸드 트럭들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분수, 버스킹이 수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수많은 방문객이 몰린 축제는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축제가 끝난 후 일부 방문객들이 화장실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화장실 내의 세면대와 소변기 주위에는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악취가 심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벽에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라는 안내문이 여러 장 붙어 있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바닥에  쓰레기를 버렸다.

대전시와 대전시마케팅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는 2명, 한밭수목원에는 6명, 갑천변에는 5명의 청소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쓰레기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치우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행락객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쓰레기 발생이 급증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축제 기간에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려 청소 작업이 한층 더 힘들었다는 게 대전시마케팅공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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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기 위 쓰레기 사진 ⓒ 김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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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앞 무단투기금지 포스터 ⓒ 김경남


구미푸드페스티벌의 친환경 캠페인 본받아야

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야외 음식 축제로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3 구미푸드페스티벌'이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축제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축제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대부분의 야외 행사에서 발생하는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써 자원 낭비와 폐기물 처리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다회용기 사용으로 구미 축제에서 줄인 쓰레기양은 3.6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환경단체 '제로웨이스트'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 1㎏당 1.1배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3.6톤의 쓰레기 감량은 약 3.9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1687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다.

구미 축제에서는 다회용기 사용 외에도 아이스크림 콘을 비빔밥 나눔 용기로 활용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별도로 보관하는 프레시존을 설치하여 친환경 축제를 구현했다. 이 캠페인 덕분에 시민들은 음식을 먹고 난 후 스스로 정리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대전 맥주축제 뿐만 아니라 개최가 예정되어 있는 여러 축제가 구미푸드페스티벌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친환경적이고 청결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맥주축제 #대전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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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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