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여러분들께-
저는 40을 바라보는 시민입니다. 이런 곳에 글을 남기는 것이 주제 넘은 줄 알지만,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제 17대 총선의 날이 밝았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오래동안 기다려온 날일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냥 하루 쉬는 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왜 투표를 외면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모두 도둑놈들이라서, 누가누구인지 정당 정책이 무엇인지 몰라서, 괜히 정치에 초월한 것이 멋있어 보여서, 내가 투표하든 안하든 바뀌는 것이 없어서 등등 이유는 많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 개인 하나가 생각하는대로, 내 개인 하나가 원하는 대로 세상은 굴러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힘과 작은 바램이 쌓여서 아주 천천히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 사회는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향유하는 이 권리 -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일지라도- 를 얻기 위해 아주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땀과 피과 요구되었습니다. 어쩌면 사회가 우리들에게 베푼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많은 것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여러 젊은이들이 이 사회에 갚아야할 아주 작은 빚을 갚으십시요. 여러분의 피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투표소로 가셔서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하십시요. 여러분의 이익과 관련없다고요? 아닙니다. 남성분들은 여러분이 군대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지, 대학생들은 자신의 학비를 더 낼 것인지 말것인지,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세금을 얼마나 내야할지, 직장을 찾으시는 분들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제공 받을 수 있을 지 없을지 등등, 직접적인 문제들을 오늘 선출될 국회의원들이 결정하게 됩니다. 도둑놈들이라고 비난만 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맞기지 마십시요.
주제넘은 글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눈물로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어느 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