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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자격이 있는 민족인가?(0)
  김영선 2004.02.02 22:59 조회 23 찬성 7 반대 1
당신의 신중치 못한 치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이분법적인 사고만을 교조하는 당신의 시각이 구체적인 현실을 외면했다는 사실에 또 다시 박수를 보냅니다.
어제 당신의 주장이 진실이고 진정한 신념의 표현이었다면 오늘 다시 올린 새 글은 많은 점에서 실망을 안겨 주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국어학을 전공한 문학박사입니다. 국어를 아는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의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당신이 추기경의 말뿐만이 아니고 추기경 또한 부정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당신의 오늘 글은 자기 변명이자 기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당신이 일으킨 사회적인 문제는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이 시대의 문제는 당신이 지적한 '사실을 호도하'는 일군의 언론도, 당신이 표현한 일부의 오해를 살 만한 어제 글의 일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신 또한 우리 사회와 역사의 일부분만을 고려하지 못한 편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서 당신의 극에 서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그들과 같은 편협한 사고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금까지 45년을 생각하고, 겪어왔던 모든 진실들을 한 순간에 왜곡시킬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보다 1살 적은 61년생으로 저 또한 군사 정권의 극패와 말로를 겪어왔으며, 임종석씨나 김민석씨, 부마항쟁, 공주사태, 그리고 부산 미문화원 사태, 동의대 사태 등을 고루 보고 많은 생각해 왔습니다. 당신이 정말 이러한 역사적인 사태를 통해서 역사적 진실과 민족의 비전을 순수한 마음에서 그려왔다면 문부식씨의 글을 읽었을 것이며, 문부식 씨의 자아 비판의 본질을 당신은 이해하리라고 봅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들은 실은 정치적인 편가르기의 놀음이며, 역사적으로는 흔히 상대를 곤경에 빠트릴 경우 사용해 왔던 초보적인 방법이지요. 현대 한국의 역사를 가름할 때 이제 짧디짧은 남북조 시대를 거쳐 새로운 통일을 맞이할 시기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노 태동령의 말대로 통일은 모든 것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절대절명의 대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기경이 당신 말대로 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편협성이 과연 가까이 있는 사람조차도 알을 수 없으면서도 어찌 그들을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추기경은 당신보다도 거의 두 배 이상 우리 사회를 고뇌했던 사람입니다. 그분이 노망이 아니라면 당신은 지나치게 피상적으로 그 사람을 평가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너무나 주변을 자기 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재단했을 것입니다. 당신이나 극단적 보수자들, 그외의 이기주의와 물질적인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주변에 포진해 있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직 우리는 통일을 맞이할 만한 자격이나 실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지적되어야 할 다음 문제는 '우리'라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과연 누구를 비판하고 누구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자격과 순수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과연 우리가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마음으로 수용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지를 반성해 보자는 것입니다. 적어도 추기경은 당신보다는 더 많이 이 사회를 위해서 인내하고 용서하고 고뇌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글들은 '진보'의 영역에서는 환영받을 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당신의 도취이자 편견이 아니었을까요? 당신이 만일 경험이 일천한 사람에게 철저히 부인된다면 당신은 더할 사람이지 그를 용서하고 오히려 자신을 반성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오늘 다시 당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또 다른 분란을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진정 실력있는 사람은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용기와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한 번의 전쟁에서 상대의 실력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실력을 인정하고 이제 이 사회의 화합과 믿음을 위해서 이번 사태가 당신의 인생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이제 진정한 통일을 위해서 남을 깎아 내리거나 비판하기보다는 당신 스스로 칭친하고 박수를 쳐주십시오. 논설위원은 그냥 앉아서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통일'이나 부르짖는 자리가 아닙니다. 한 마디를 해서 분란을 자초하는, 그래서 그것을 한 건으로 인식하는 그런 쉬운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당신부터 이 사회의 숱한 아프고 어두운 부분을 발로 뛰어서 찾아나서고, 그것을 고쳐 나가려는 노력을 보여주십시오. 모순은 명동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두만강을 건너는 복한 동포들의 아픔과 수용소에 갇힌 민족들의 배고픔과 눈물을 보십시오. 당신의 비판이 없어도 추기경은 배불리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용기와 어두운 사회의 등불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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