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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 2004.01.11 16:10 조회 76 찬성 4 반대 1
저는 개인적으로 강 박사님과 안면이 조금 있고, 그 분의 학자적 자질을 대강 아는 사람으로 몇 마다 개인의 소견을 밝힙니다.

저는 이 문제가 구조적으로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주류적 흐름으로 고착되어 있는 남성 중심적/우월적 가부장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보지만,

심리적으로는 단순히 '질투'와 '시기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사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하는 다수의 교수들이 감신대처럼 조그만 학교 안에서 자신들의 위상과는 달리 부부가 전임교수로 일하는 걸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게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지요.

'질투없이' '시기심없이' 권력에의 의지를 최대한 절제하며, 그에 따라 남을 해코지하는 대신 최대한 배려하고 도우며 학자의 양심을 유지하며 살기가 참으로 어려운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지 싶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학자로서의 수준 높은 학문적 능력과 그에 따른 자존 의식을 지녀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거나 그렇더라도 그것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문화적 생리 속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저런 현실에서 강 박사님이 가급적 다른 학교에서 인정받는 학자로서 일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지만, 그분이 지난 11년간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겪은 좌절의 경험을 익히 알기에, 이런 몸부림을 통해서나마 지금껏 하셨듯이 하고 싶은 말씀을 겸손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개진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울러, 감신대 총장님과 여러 교수님들은 질투와 시기의 심리적 질곡을 비껴난 상태에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깊은 성찰을 하셔서, 피차 대화의 접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랍입니다. 그것이 갈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언론 투쟁이나 대중 동원 투쟁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지금 당장 전임교수로의 임명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고 한다면, 그 최선 옆에 초빙교수 재계약이라는 차선의 타협책을 통해 서로 냉각기를 거쳐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여러 현실의 잡다한 지형들을 고려하면서 서서이 풀어나갈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와 같이 후끈 달아오르기 쉽고 민감한 문제일수록 냉정하게 서로를 살피며, 학자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서로의 심리 상태, 영적인 건강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자세, 서로를 용납하며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모쪼록 강 박사님의 앞길에 그동안의 좌절과 상처를 치유할 만한 선한 결과가 도출되기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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