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가 일제의 잔재던지...조선조부터 있었던지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남성분들이 먼저 좀 예민해 지시는거 같은데...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평등은 가족제도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성평등이 반드시 남성에게 불리하고 여성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면 안되는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우리 남성들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일차적으로 가족부양의 일차적인 책임을 져왔습니다. 그것은 호주제도의 호주의 첫번째 권리.의무와도 동일합니다. 물론 의기가 넘치는 남성분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남자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건 당연하지"라고 말하겠지만, 사실 가족의 유지의무는 가족 누구 한사람의 의무는 아니며, 가족 구성원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인 것입니다.
가족이란 애정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진 공동체입니다. 부모는 평등한 입장에서 가족을 평화롭고 화목하게 유지해야 하는 공동의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남성위주의 호주제도하에서는 남성들이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하도록 되어있고, 또한 의무도 과도하게 지어져 있는 것입니다. 물론 권한이라는게 딴게 아니라, 먼저 우리의 의식속에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으례히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는 제왕처럼 행동하는걸로 다들 생각하고 여자는 가사를 돌보고 남성에게 순종하고...이런 의식구조는 기존의 유교적 가치질서에 호주제라는 사회적 제도가 결합되어 굳어진 사고방식인 겁니다.
남성여러분, 요즘도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한다고 생각합니까? 여자들은 자기들 하고싶은데로 다하잖습니까...그런데도 아직도 여자들 대부분은 남자를 가족부양의 책임자로만 생각하고 남성을 돈버는 계로만 생각하죠...남성은 여성을 자기 욕망의 배설통으로나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대하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족간 사랑의 회복은 상호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함께 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며, 기존의 호주제가 남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작용하는한 남성들은 늘...우리 남성은 늘 스스로를 억압하고, 스스로가 강해야 한다는 자승자박을 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최면속에서...스스로의 무덤을 판다??
호주제는 여성을 위해서 철폐되어야 하는게 아니라, 우리 남성을 위해 철폐되어야 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