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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와 제사. 그리고 호주제(0)
  고라니 2003.05.24 21:39 조회 18 찬성 0 반대 0
웬만하면 호주제 토론할 때 이 얘기만은 안 나왔으면 한다.


호폐쪽도 그렇고
호폐반대 쪽도 그렇고..


족보와 제사는 일단 법적 강제가 없다.
그걸 했으면.. 혹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거지,
그것 갖고 법적 강제 들어가서 처벌받고 하진 않는다.


족보와 제사에 대한 건, 개개 가정이나 가문, 혹은 국가아닌 그보다 하위의 사회집단의 자율적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해결 가능한데,
왜 호주제는 그게 법적으로 들어가는가? 그 차이가 대체 무엇인가?
그걸 생각해봤으면 한다.


제사!
하나
일단,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그런 거 자체를 안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 감옥을 가는가? 벌금을 내는가?


둘.
사실 조선조 제사 제도를 100% 다 시행하는 집안 어딨는가?
요즘 4대 봉사도 안 하는 집안 안 한다.

거기다가 5대조 이상의 시제라는 것도 있고, 시조제사도 있고, 그외 각종 불천위 제사라는 것도 있다.
근데 그 불천위라는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 허다하다.
(이 불천위라는 개념까지 들어가려면, 그.. 가묘, 사당 그 개념이 우선 있어야 되는데, 자기 집에 가묘 사당 갖고 있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길 바란다.)

조선조 제사 내용이 그것만 있나?
그것 외에도 차례라는 게 있고, 한식이나 이런 때에도 제사 했야하는 건데. 지금 한식이나 청명 이런 날이 다 국가 공휴일에서 빠지면서, 제사 안 하잖는가?
춘하추동 사시마다, 또 제사 지내야했다는 건 아는지..


근데 왜 이러한 문화 변용에 대해 얘기하면서
전통 어쩌구 하는 쪽이나, 그거에 대해 극도로 히스테리 부리는 쪽이나.. 둘다 왜 조선조 반가의 제사의식을 그대로 다 지키는 것도 아니면서, 가끔 전통이니 뭐니 조선조 운운하면서까지, 호주제 토론의 핵심을 이쪽으로까지 확대하여 논의하는가?



더 중요한 게, 그러한 조선조 제사마저도 집안마다 조금씩 그 제사절차나 제수 내용이나, 그거 설치하는 방식, 조금씩 다 달랐다는 거 아시는지..
그래도 다들 그러고 제사 지내면서 잘 살았더랬다.
(이거는 가례집람이나 뭐, 주자가례나 그런 진짜 정통 가례집을 보고 얘기해도 하자 없을 듯 하다.)

이게 진짜 호주제와 같은 법적 개념으로 들어간다면,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이 존재할래야 존재할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법, 제도와 좁은 의미의 문화. 그 둘 간의 개념차이다.



마지막으로 족보문화 자체가, 조선조에 이미 집안마다 조금씩 그 편찬 방식이나 구성방식이 다르고, 같은 집안 안에서도 대동보 따로, 파보 따로 세보 따로 해서, 지손으로 분파해가고 있고..
무엇보다 현 족보문화 자체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딸 이름 올리는 집안도 조금씩 늘고 있고..
무엇보다 족보문화라는 거.. 의외로 사람들 잘 모른다.
항렬이 뭐예요?
본관이 뭐예요?
자기가 무슨 시조 몇세손인지도 모르고..
중시조 비조 그런 개념도 없고.. 뭔 말인지도 모르고..
대동보랑 파보랑 세보랑 뭐가 어떻게 다른지, 그거 하나 완전히 구분해서 묻자마자 척척척 답할 수준의 사람 얼마 안 된다.

중고등학생도 이런 거 뭔지 몰라 묻는 아이들 많다.
어른들도 사실 모르는 사람 모른다.
그만큼 실제 생활에 있는 그대로 밀착된 문화는 아니다. 우리도 솔직히 말하면, 족보라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그나마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에 와 있다.
결국, 그 족보라는 문화도, 일부 문중회를 중심으로 존속되어 온 거지, 100% 생활문화라고 말하기엔 한계도 많다.
(문제는 그러한 현 수준의 족보문화마저도, 그렇게 이를 갈면서 살 필요 있을까? 그 생각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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