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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라는 황금의족(0)
  스나이퍼 2003.05.24 17:00 조회 29 찬성 5 반대 1
옛날 옛날에 어느 시골 마을에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착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로 나갔습니다.
1년후 전쟁은 끝났고 청년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쟁에서 세운 공 덕분에 푸짐한 재물을 받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전투 도중 부상으로 왼쪽다리를 잘린 상태였습니다.
청년의 부모는 청년을 위해 황금과 갖가지 보석으로 치장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멋진 황금의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청년은 너무 기뻤습니다. 다리를 잃은 슬픔 따위는 잊어 버렸습니다.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그 화려함에 세상 모든 시름은 저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느덧 청년은 늙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황금의족을 생각하니 쉽게 눈을 감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인 황금의족이 창고에 처박힐 걸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청년은 아들에게 유언을 합니다.
"자손대대로 장남은 왼쪽다리를 자르고 황금의족을 착용하라"

지금 우리는 특수한 시대상황(일제시대)하에서 만들어진 기형적 제도인 호주제를 존속시키기 위해 계속 불편하고 불합리하고 불평등하게 살아가자고 주장하는 철부지 노인들의 투정을 보고 있다.
과연 제도를 위해 사람이 있는 걸까. 사람을 위해 제도가 있는 걸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구시대 악습을 위해 왜 사회 구성원 중 누군가는 계속 고통받고 눈물흘리며 살아야 하나.

정녕 호주제라는 황금의족을 위해 자손대대로 멀쩡한 다리를 계속잘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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