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유림의 어른들께서 집단행동을 하셨습니다.
호주제의 폐지를 반대하신다는 뜻에서 궐기하셨답니다.
유림의 어른들은 우리 모두의 어른들 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바뀌어도 한 세대의 어른들은 있어야 합니다.
비록, 젊은 세대가 볼 때 어른들의 말씀이 낡고 고루하여 쓸모가 없어 보일지라도 그분의 오랜 삶의 경험 속에서 우러 나오는 솔향기 같은 걱정들을 내일의 어른이 될 오늘의 젊은이들은 겸허히 경청해 봐야 할 내용들이 있습니다.
더우기 요즈음과 같이 빛의 속도로 정보화가 진전 될 수록 어쩌면답답해 보이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 볼 수 있는 여유를 젊은이들은 가져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오늘의 청년은 어느덧 내일의 노년으로 변해 있습니다.
전통사회가 급격히 붕괴되어 지고, 이로 인하여 우리 나라 만이 갖고 있던 유구한 가족제도 역시 변화를 요청 받고 있는 현실 입니다. 가족제도에 대한 개혁은 여성과 남성의 차원에서, 아니면, 세대간의 갈등 차원에서만 바라 볼수 없습니다.
전통사회에서의 우리는, 가족의 틀속에서 모두가 평등하였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와 자매 사이, 오빠와 오누이 사이 등에서 모두가 인간적인 평등을 가졌습니다.
제대로 된 가문에서는 절대로 남녀간의 성차별이 없었습니다.
남녀와 노유에 따른 역할의 구분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제대로 된 가문의 가풍을 경험하지 않은 소이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어른들께서 호주제 폐지에 대하여 결사 반대하는 주장과 이유에 대하여 이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른 들의 주장에 대하여 반대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어른들을 설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만약, 유림의 어른들이 결사 반대한다면 호주제 개선에 대한 논의를 잠시 유보해 보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사정이 어떠하든, 경향각지의 어른들께서 한사코 호주제 폐지에 대하여 반대하시는 그 말씀과 주장들에 대하여 정부와 젊은층이 역시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림의 어른들은 내 자신의 어른들이시기 때문이고, 또한 귀하의 집안 어른들 이시기 때문입니다.
안동양반 이 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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