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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대쪽은 영원한 대쪽"(0)
  대한민국 해병 2002.12.15 20:46 조회 0 찬성 390 반대 0
이회창 후보님, 저는 얼마전 이 옹께서 TV선거방송에서 "한번 대쪽은 영원한 대쪽"이라는 대한민국 해병의 슬로건을 사용하신 데 대해 쓴웃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우리헌법 제2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표현, 특히 많은 대한민국 해병 전역자들의 가슴속에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표현을 사용할 때는 좀 더 신중하시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웃음을 사지 않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대쪽"의 의미는 쉽게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 아닙니까? 형사피의자나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했지만, 자신이나 자식, 주변 친인척에는 하나같이 너그러웠다면 그것은 대쪽이 아니겠지요? 그것은 남에게는 "대쪽", 자신에게는 "능수버들"이라고 말씀하셨어야지요..

저도 잠시 외국에 유학한 경험이 있어 병역문제로 고민하는 동료유학생들을 보면서 유학도중 군복무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귀찮고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고 있으며, 좀 쉽게 해결하는 방안이 없는가 주변학생들이 늘 고민하는 것을 보고 정연씨의 당시 상황을 약간은 이해합니다.

저는 이 옹의 첫째 아드님인 정연씨와 동갑나기입니다. 정연씨가 미국에 유학가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중의 하나인 병역의무를 기피하고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노력할 때, 저는 해병으로 입대하여 포항 앞 바다에서 살을 에는 추위와 싸워가며 팬티차림으로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군복무 의무를 기피한 것을 보며 당시 대법관의 자제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어찌 그분만 그렇겠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둘째 아드님인 수연씨 마저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데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군복무를 하는데 그까짓 해병 한번 다녀 온 것 가지고 크게 유세떤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두 아드님이 군복무를 기피했다고 해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늘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제 와서 어쩌겠습니까? 다만, 다른 사람이 열심히 군 복무할 때 편안하게 공부하신 만큼, 그때 공부한 배경을 자신의 입신출세도 중요하지만 국가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또한 이 옹의 아드님이 원정출산을 했다는 소식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글로벌시대에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적어도 평범한 범인이라면 말입니다. 미국 비자 얻기가 얼마나 불편하던가요. 다만,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분의 자제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지난번 세분의 국무총리 서리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사회적인 특권이란 특권은 모두 누리면서 지켜야할 도덕률이나 실정법은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후보도 인사청문회라는 '품질검사' 있었다면 "이회창"이라는 상품이 과연 시장에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잠시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이 옹께서 선거운동 방송에서 하신 '한번 대쪽은 영원한 대쪽'이라는 말씀을 하신 데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당일 이 옹의 선거방송을 시청한 대한민국의 많은 해병전역자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만이라도 그와 같은 표현의 사용은 자제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옹께서 70세 가까운 평생을 정말 "대쪽"처럼 살아오셨다면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신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타인에게는 '법대로', 자신과 친인척에게는 '맘대로'"로 살아오신 분이 계속해서 해병전역자들이 애지중지하는 모토를 원용하신다면 수많은 해병 전역자들이 많이 서운해 하실 것입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어느 해병전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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