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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비판은 위험합니다...(0)
  calvin 2002.10.04 20:04 조회 0 찬성 31 반대 0
1. "조국을 메쳤다"는 자극적인(!) 제목은 물론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목 따로 기사 따로 노는 게 스포츠 신문의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스포츠조선만의 문제이지도 않지요... 또한, 이런 류의 제목들을 조선만 쓴 것도 아니구요. 가령, 한겨레에서도 중국과 부탄의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인 감독들에 대해서 "조국을 겨눈다"는 표현을, 은유적으로 사용한 바 있었거든요.

2. 기사 전문을 두고 스포츠조선을 비판한게 아니라 단지 이 제목만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 스포츠조선의 기사를 다르게 읽었거든요.. 가령, 추성훈 선수에 관한 기사의 한 부분은 한국 스포츠계의 어떤 문제점을 짚고 있습니다.

"(전략) 잘 알다시피 아키야마는 지난해까지 추성훈이란 한국이름으로 한국무대서 활약했던 재일동포 4세다.

 그러나 그에게 고국의 유도계는 너무나 냉담했다. 재일동포란 차별대우에다 파벌싸움이 극에달한 고국의 유도계는 그에게 늘 좌절감만 줬다. 급기야 그는 일본인으로서 귀화를 결심하고 다시 현해탄을 건너갔다.

 아키야마란 이름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그는 보란듯이 남자 81kg급 결승서 한국의 안동진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서 일본과 종합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효자 유도' 종목의 차질로 2위 예상치는 빗나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은 3명을 결승에 진출시켰으나 겨우 금메달 하나를 건지는데 만족해야 했고 1일에는 재일동포 추성훈에게 마저 금메달을 빼앗겼다.

 외형상으론 하나의 금메달을 빼앗겼지만 결과적으론 추성훈의 금메달이 일본으로 돌아가 금메달 2개를 잃은 셈이 됐다.

 한국 유도는 그동안 큼직한 국제대회때마다 금메달을 쏟아내며 한국 스포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최근에는 종주국 일본 유도까지 앞지르며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국제유도계까지 평정하며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세계유도연맹 회장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도계의 파벌병폐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늘 판정시비가 일고 있고, 많은 유도인들은 특정대학의 텃세 때문에 유도할 맛이 안난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3. 오마이뉴스의 기사 마지막에 스포츠조선과 완전히 동떨어진 기사를 썼다는 식으로 거론된 한겨레의 기사도 이 부분을 짚고 있습니다.

" (전략)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그는 한국인이었다. 재일동포 3세로 지난 98년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고, 결국 국가대표 2진이 됐다. 하지만 그 때까지 그가 겪었던 마음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한 수 높은 기량으로 국내 최강자들을 제압했지만 심판들은 좀처럼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과 파벌 싸움에 환멸을 느낀 그는 지난해 10월 일본으로 돌아가고 말았다.(하략) "

4. 한국 스포츠계에 대한 일종의 환멸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간게 아니라 그저 순수히 유도를 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일본으로 귀화한 것이라면, 한겨레 기사도 '오보'이긴 마찬가지이고, 따라서 스포츠 조선과 비교해 '좋은기사'로서 한겨레가 언급되어선 안 되는 것이죠. 저로선 오마이뉴스의 기자가 왜 이렇게 무리한 기사를 쓴건지 이해할 수 없네요.

5. 스포츠조선의 보도 행태가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 신문의 해당 보도를 마치 이 사안에 대한 조선일보의 대표적 시각인 것처럼 삼아서, 조선일보 전반에 대한 문제로 돌린 것도 무리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조선이 아닌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는 다음과 같지요. 이게 오마이뉴스에서 언급한 한겨레의 '좋은기사'와 어떻게 다른지 전 잘 모르겠는걸요...

"(전략)작년에 한국 국가대표 2진 자격으로 아시아선수권에 나가 우승한 게 고작인 ‘유도 이방인’은 유도 종주국의 새 챔피언으로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아키야마는 내외신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기분 최고다”라며 “유도환경이 더 좋은 일본에 귀화했지만 한번 한국인은 영원한 한국인이다. 날 성원해준 동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평소처럼 “앞으로도 즐겁게 유도를 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하략) "

6. 저도 조선일보 매우 싫어하는 많은 이들 중의 한명이고, 오마이뉴스를 지지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만... 이런 식의 어설픈 비판이라면 도리어 조선에게 빌미나 제공하고 자승자박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 같은거 하지 않는 오마이뉴스라면 좋겠네요....

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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